존경하는 교직원 여러분, 2021 신축년(辛丑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소는 듬직하고 인내심 강하고 성실한 동물입니다. 새해에도 어려움이 많겠지만 인내하고 노력한다면 소망하는 모든 일이 이루어지리라 믿으며, 교직원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소망합니다.

지난해 우리는 코로나19 판데믹으로 유례 없이 많은 일을 겪었고, 우리의 삶과 병원 운영에도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정부의 의료계 관련 중장기 계획이 발표된 후 의정사태로 악화되며 이중의 어려움도 겪었습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도 개원 이래 가장 어려운 시기를 겪었고, 그 상황이 아직 진행 중입니다.

송영구 강남세브란스병원장(사진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송영구 강남세브란스병원장(사진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그러나 우리 병원은 이런 상황 속에서도 숙원 사업인 새병원 신축의 첫걸음을 내딛는 큰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새병원 신축을 위한 지구단위계획이 통과됐고, 도곡중학교 다목적관 기부채납을 통해 지하주차장을 확보할 수 있게 됐습니다.

2동과 3동의 병동 환경개선 공사는 거의 마무리했고, 미래 의학의 핵심인 정밀의료센터의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국내 최초로 1.5T MR-LINAC 방사선 치료기를 도입하기 위한 기초 준비도 마쳤으며, 또 이전보다 더욱 강화된 제4기 상급종합병원 평가에서도 무난히 재지정됐습니다. 

이 모든 성과는 교직원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력과 기도 덕분에 가능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제 새해를 맞이하며 우리 병원이 추구하는 방향을 모든 교직원 여러분과 공유하고 함께 한마음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새병원의 첫걸음을 함께, 힘차게 내딛읍시다.

우리의 숙원인 새병원 신축에는 모든 교직원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합니다. 새병원추진본부를 중심으로 건축위원회와 세부 분과위원회 및 자문위원회 등을 구성해 많은 의견을 반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를 위한 의견 수렴 설문 과정이 진행되고 있으며, 향후 단계별로 수차례 더 의견 수렴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진료를 유지하며 진행해야 하는 만큼, 초기 설계에 새병원의 방향성을 충분히 반영해 이후 불필요한 설계변경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또 새병원 사업에는 천문학적 규모의 재원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다양한 재원 조달 계획을 면밀히 수립해 나가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발전기금사무국의 조직개편을 통해 모금 활동을 보다 체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모든 교직원이 ‘내 병원’을 세운다는 마음가짐으로, 함께 그리고 힘차게 첫걸음을 내딛기를 희망합니다.

연구 인프라 확충 노력을 지속하겠습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의과대학 부속병원으로서 대학의 역할에도 괄목할 성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정규 대학원 과정인 의료기기산업학과, 융합의학과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원 경쟁률은 연세대학교 전체 대학원 과정 중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 병원이 중심이 되고 신촌, 원주, 용인 병원이 함께 참여하는 ‘혁신의료기기 실증지원센터’과제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앞으로 국제 인증을 통해 의료기기 사용적합성 평가 수행기관과 의료기기 임상시험 실시기관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또 연구 활성화를 위해 연구비 신청, 특허 출원, 의료산업화, 교원창업 등이 보다 수월하도록 지원 조직을 정비하겠습니다. 연구 역량 강화는 우리 병원이 의과대학 부속병원으로서 첨단 의료를 선도하는 버팀목이 될 것입니다.

빅데이터 활용을 실현해 나가겠습니다.

AI와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의료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겠습니다. 정밀의료센터의 활성화로 암뿐만 아니라 희귀난치성 비암 분야 질환에 대한 유전, 임상 정보 등 다양한 의료정보를 축적하고, 빅데이터를 통해 진단뿐만 아니라 치료물질 개발까지 이어질 수 있게 할 것입니다.

실제 임상에서 가장 많이 축적되는 영상 빅데이터에 인공지능 분석 솔루션의 연계가 가능하도록 PACS 시스템을 교체하겠습니다. 이 밖에도 순차적으로 빅데이터 활용 분야 및 서비스를 발굴하고 확대해 나간다면 의료원에서 추진하는 데이터중심병원 실현에 강남세브란스병원이 교두보의 역할을 할 것입니다.

‘진심이 담긴 사람의 손길’을 전합시다.

코로나19로 인해 소위 ‘비대면(untact)’, ‘온라인대면(ontact)’ 기술이 이제 ‘새 일상(new normal)’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진심이 담긴‘사람의 손길’이 더욱 필요해졌다고 생각합니다. 미래의료체계는‘디지털’과 ‘데이터’로 대표되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의료진과 환자와의 관계나 교직원 간의 소통을 이끌어내는 것은 바로 인간적인 ‘감성’과 ‘공감’이라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세계적인 감염병이 창궐하고 모든 사회, 경제활동이 디지털화되는 숨 가쁜 변화의 시대를 살지만, 우리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이곳을 찾는 모두에게‘진심이 담긴 사람의 손길’을 전하는 곳으로 기억되길 소망합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새병원의 키워드인 ‘사람(Human)’을 중심으로, 돌봄(care), 일(work), 휴식(rest), 그리고 즐길(enjoy)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사람의 손길’을 전해 나가야 합니다.

‘Beyond the Best!, 최고 그 이상!’을 위해

올해에도 코로나19와의 계속되는 전쟁, 급변하는 의료정책, 의료보험 재정 악화 등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 닥치더라도 우리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추구해야 할 목표는 ‘Beyond the Best!, 최고 그 이상!’이라는 점을 모든 교직원이 각자의 마음속에 깊이 새기고, 그 목표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그 계획을 ‘실행해나갈 수 있는’ 말로 표현하고, 이를 하나님의 말씀과 사랑으로 실천해 나간다면 능히 어떤 난관이라도 극복해나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우리 모두 ‘진심이 담긴 사람의 손길’로 ‘최고 그 이상’을 위해 한 걸음씩 함께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마음의 경영은 사람에게 있어도 말의 응답은 여호와께로부터 나오느니라”(잠언 16:1).

2021년 1월 4일 강남세브란스병원장 송영구

편집국  medi@mediherald.com

<저작권자 © 메디컬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