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가 지난 14일 서울 그랜드힐튼서울호텔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직선제)대한산부인과의사회 제6차 추계학술대회에서 최근 증가하고 있는 백일해 예방을 위한 Tdap 백신 접종 가이드라인이 소개됐다고 밝혔다.

(직선제)대한산부인과의사회의 추계학술대회는 산부인과 관련 다양한 의료연구와 교류를 통해 의료진의 전문성 강화 및 진료의 다변화를 모색하는 자리이다.

올해에는 ▲산과, ▲일차진료, ▲불임과 성의학, ▲부인과/유방/갑상선 4개의 심포지엄으로 운영됐으며, 산과와 일차진료 공통 세션을 통해 이유경 전문의(강서미즈메디병원 산부인과)의 ‘증가하는 백일해 예방을 위한 Tdap 가이드라인 업데이트’ 주제 발표가 진행됐다. 

백일해는 환자 1명이 약 17명을 감염시킬 정도로 전염성이 강한 소아 감염 질환이다. 국내에서는 2-3년 간격으로 지속적인 반복 유행(cyclic outbreaks)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에는 10월까지의 백일해 환자 발생만 741건(10월 10일 신고 기준)으로 지난해(318건) 보고 건 수의 2배를 넘어서는 등 계속해서 급증하고 있다.

백일해는 청소년이나 성인은 증상은 경미하지만, 신생아를 비롯한 영유아에서 발병하면 폐렴, 호흡곤란, 저산소증 혹은 경련 및 뇌손상 등이 발생해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실제로 영국에서 1998년부터 2009년까지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백일해로 인한 입원의 93%, 백일해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의 72%가 3개월 미만 영유아에서 발생했다. 또한, 미국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는 1991년부터 2008년 사이에 12개월 미만 영유아에서 백일해로 인한 사망의 85%는 2개월 미만의 영유아에서 나타났다.

이날 이유경 강서미즈메디병원 산부인과 전문의는 “백일해를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은 백신 접종을 통해 사전에 전염 위험을 차단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임신 중 백신 접종이 위험할 수 있다는 인식이 많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접종하지 않음으로써 생기는 위험들이 더 중요해 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백일해는 엄마의 항체가 태반을 통해 아이에게 전달될 수 있고, 임신부에서 안전성이 확인된 부스트릭스와 같은 Tdap 백신이 있으므로 영유아의 감염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임신 중 Tdap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전문의는 “국내 영유아 백일해 감염 경로를 조사한 결과에서 부모가 52.6%, 형제, 자매, 조부모 등 그 외 가족들이 47%로 나타나는 등 엄마 외 주변 가족도 영유아 백일해의 주요 감염원으로 확인됐다”며 “효과적인 백일해 예방을 위해서는 임신부는 물론 영유아와 밀접한 접촉이 예상되는 가족, 의료진 등 성인의 Tdap 백신 접종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해 미국예방접종전문위원회(ACIP), 미국산부인과학회(ACOG) 등 주요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는 신생아와 영아에서 백일해 발생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임신 중 Tdap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역시 Tdap 백신 접종력이 없는 가임 여성은 임신 전, 임신 중인 경우에는 임신 27-36주 혹은 분만 후 신속히 접종하기를 적극 권고하고 있다. 또한, 12개월 미만 신생아 또는 영아와 밀접한 접촉이 예상되는 부모, 형제, 조부모, 영아 도우미, 의료인 등도 접촉 2주 전까지 Tdap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이규남 GSK한국법인 제약∙백신 마케팅 상무는 “최근 자사 Tdap백신인 부스트릭스의 허가사항에 임신 3기 백신 투여를 고려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며 “이로서 약물의 안전성 데이터가 더욱 강화된 만큼, 임부를 포함한 보다 많은 성인에서의 Tdap 백신 접종이 활성화되어, 국내 백일해 확산을 막을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우정헌 기자  mtjpost@mtjpo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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